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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땐 언제고… 트럼프, 터키-쿠르드 중재 나서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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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쿠르드 중재안 희망"… '동맹 배신' 비판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동맹 배신'이란 거센 비판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쿠르드족 충돌과 관련해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과 관련해 "우리에겐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수천명의 군대를 보내 군사적으로 이기거나, 터키를 금융 제재를 통해 타격하거나,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합의를 중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안(터키-쿠르드 중재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CNN은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에 양측 간 공통된 견해가 있는지, 휴전으로 유도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 외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데이비드 새터필드 터키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지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주요 거점인 시리아 북동부 지역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

미군 철수 지시 3일 만인 지난 9일 터키는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친터키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YPG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일명 '평화의 봄' 작전)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사상자 집계 및 전투 전개 상황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0일 오후 기준 군사 작전 이후 테러리스트(쿠르드 민병대) 228명을 제거·생포 등 무력화시켰으며, 탈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의 11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전 하루 만에 109명의 테러리스트를 처단했다"고 밝혔으나, YPG가 주도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은 이 수치가 과장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반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최소 SDF 군인 29명과 터키 측인 FSA 군인 1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인 쿠르드 적신월사는 현재까지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중상자 2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주요 동맹인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은 2015년부터 미국과 함께 IS(이슬람국가)를 격퇴하는 데 공헌한 동맹 세력으로, 이 과정에서 1만1000여명의 쿠르드족 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조지프 보텔 전 중동 사령관은 "이번 결정은 미국의 신뢰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마저 "우리의 전략적 국익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SDF의 정치조직인 시리아민주평의회 일함 아흐메드 공동의장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우리는 (미국에) 배신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영토에 있는 미군에게 철수를 명령해 우리를 파괴하려는 터키군의 침략에 노출시켰다"고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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