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주식 전환 권리행사' 규모 급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10.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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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 건수 35.7% 감소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3분기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 관련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채권의 주식 전환시 손해를 입는 사례가 늘면서 권리행사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식 관련 사채의 권리행사(주식으로 전환) 건수는 353건으로 전 분기(549건) 대비 35.7% 줄었고 행사 금액은 2681억원으로 같은 기간 37.4% 감소했다.



주식 관련 사채란 주식으로 교환 받거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지난 8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등 3분기 주가 흐름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권리 행사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권리행사시 현재 주가가 주식 전환 가격보다 높아야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데, 주가의 급락으로 행사가격보다 주가가 낮아지는 사례가 늘면서 권리행사도 줄어든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외시장의 복합적 요인 등으로 국내 증권시장의 혼조세 속에서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기업의 주가가 행사가격을 하회하면서 행사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는 CB가 288건으로 전 분기(397건) 대비 27.4% 줄었고 행사금액은 2109억원으로 43% 감소했다. BW는 49건 8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62%, 42.1% 줄었고 EW는 16건 487억원으로 건수는 30.4% 감소했으나 행사금액은 11.4% 늘었다.

종목별로 행사금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223억원의 CB가 전환된 아난티였다. 제이콘텐트리 EB 199억원이 그 다음으로 많았고 △이아이디 EB 189억원 △헬릭스미스 CB 148억원 △초록뱀미디어 CB 105억원 △케이엠더블유 CB 10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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