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트럼프 레드라인은' 안 넘었다…美는 중재 의사"(상보)

뉴스1 제공 2019.10.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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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들을 겨냥한 무차별적 공습 등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터키가 감행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인도적 공격'에 있어 한계(red line)를 넘지는 않았다고 미국 당국자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경고를 넘어서는 행동엔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종 청소가 있다. 특히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포격이나 공습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게 우리가 현재로서 보는 것들"이라며 "아직은 이런 중요한 사례들을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만약 터키가 침공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비인간적이고 불균형적인" 움직임을 한다면 미국이 이를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를 요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휴전을 중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양측에 공통점이 있는지 보고 그리고 휴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으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일명 '평화의 샘'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군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철군 결정으로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해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만일 터키가 '가능한 인도적인 방법으로' 공격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터키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가도 전쟁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어 10일에는 중재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다음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병력 수천명을 투입해 군사적으로 승리하거나, 터키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 금융 타격을 주거나, 터키와 쿠르드 사이를 중재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마지막 것(터키-쿠르드 중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터키는 내 입장을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우리는 제재에 관해서 엄청나게 강력한 어떤 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쟁점을 흐렸다고 AF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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