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방위사업청과 건조계약을 체결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에는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이다.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이지스함은 지난 5월 이후 11차례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5차례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탐지 실패 이유에 대해 "합참으로부터 사전정보에 의한 출동명령 하달받지 못함", "사전정보 및 출동명령 받았으나 당시 이지스함의 탐지 가능 범위에서 벗어남", "이지스함 전투체계 업로드가 늦어서 2발 중 1발만 탐지" 등의 답변자료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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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차세대 이지스함은 탐지 기능이 강화돼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차세대 탐지·추적거리, 동시추적, 추적속도 등 대응능력을 기존보다 약 2배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심도조절이 가능한 저주파 대역의 음파탐지기(소나)를 1대 추가 탑재해 적잠수함 탐지거리도 3배 늘렸다.
탐지된 미사일을 추척, 파괴하는 요격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현재 운용중인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의 탐지와 추적만 탑재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요격용 미사일로 'SM-3'가 탑재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SM-3는 요격 고도가 500~1000km에 달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SM-3는 한 발당 가격이 2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화할 경우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SM-3를 탑재할 경우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중국 등의 반발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