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교섭중단 선언…"생산車 구걸해야하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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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0차교섭 끝으로 교섭 중단 선언...집행부 선거 등으로 교섭 장기화 우려

인천시 부평구 한국GM공장이 멈춰서 있다./사진=뉴스1인천시 부평구 한국GM공장이 멈춰서 있다./사진=뉴스1


한국GM 노사가 10차교섭에서 소득 없이 헤어졌다. 노조는 교섭 중단을 선언했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진행된 10차 교섭에서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끝으로 단체교섭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차교섭은 지난 8일부터 정회와 속개가 반복되며 이날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쟁대위에서 향후 투쟁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많은 토론 속에 지부장이 교섭중단을 선언했다"며 "10차 교섭을 끝으로 단체교섭 중단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준비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기대했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교섭에서 "고통 분담을 할 것이라면 회사 리더들도 고통 분담을 결단하라"며 "노조에서 일하겠다고 차량을 (배정해) 달라는데 그걸 노동자가 구걸해야 하는가"라며 회사의 대응을 질타했다.

회사는 지난 8일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고 노조에 전했다. 대신 조합원들에게 한국GM의 신차를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 추가 할인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발하며 비정규직(사내도급업체 지원)에게 바우처 지급과 향후 차량 생산 계획, 장착 엔진 변경 등 수정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가 뚜렷한 제시안을 내놓지 못했고,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교섭은 성과없이 끝나게 됐다.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한국GM 임금교섭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연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노조는 조만간 집행부 선거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선거일정과 연말휴가 등을 감안하면 교섭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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