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미중 협상 기대·우려 혼재…일단 '상승'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10.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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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진행…블룸버그 "스몰딜 가능성" VS SCMP "차관급 협상서 진전 없었다"

/사진=AFP/사진=AFP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낳게 하는 보도들이 혼재했던 가운데 증시가 오름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선물 시장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45% 오른 2만1551.98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소폭의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오름세로 전환해 상승폭을 키워갔다.



중국 증시도 마찬가지 그림을 그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78% 오른 2947.71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도 장 초반 소폭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 중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밖에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10% 오른 2만5707.93에 장을 마쳤고 대만 증시는 쌍십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 첫날인 이날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는 상반된 뉴스들이 연이어 보도됐다.

전일(현지시간 기준) 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비핵심 쟁짐에서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부분합의, 이른바 '스몰딜'의 가능성을 시사한 보도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과의 부분적 무역합의를 수용할 뜻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우리가 선호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이같은 스몰딜 관측에 전일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지수가 모두 0.70~1.02%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비관적 보도도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8일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에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으며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일정을 앞당겨 협상 하루 만인 10일 미국을 떠날 것이란 보도도 내놨다.

이후에는 또 다시 긍정적 보도들이 나왔는데 CNBC는 백악관 대변인이 "우리는 현재로서 류 부총리의 여행 일정에 어떤 변경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사실상 SCMP의 보도를 부인한 셈이다.

또한 블룸버그는 전일 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 중국과의 부분합의의 일환으로서 '환율 조항'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환율 조항이란 중국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조항으로 해석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거론됐던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전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회의를 통해 민감하지 않은 물품에 한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제재목록)에 올렸다.

이처럼 현재 진행중인 협상 분위기에 대한 낙관과 비관을 오가는 보도 속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선물시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선물은 장 중 한 때 전일 대비 1.3% 가까이 떨어진 2881.75까지 내려갔다. 미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전 4시9분 기준 전일 대비 0.3% 떨어진 2911.00 수준까지 회복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가 이번 무역협상이 결론지어질 때까지 당분간 우리가 타야 하는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라고 평가했다.

한편 CNBC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류 총리의 일정이 '유동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NBC는 소식통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류 총리는 일찍 떠나되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남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하는가 하면 "또 다른 가능성은 협상 하루 만인 10일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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