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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트럼프, 2년 전엔 법무부 소송 중단 압박

뉴스1 제공 2019.10.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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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통해 '줄리아니 의뢰인' 건 개입하려 해 "절차 밖에서 문제 해결하는 트럼프 스타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렉스 틸러슨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법무부가 루디 줄리아니의 의뢰인이었던 이란계 터키인 금 거래상 레자 자라브에 대한 형사소송을 중단하게끔 도우라고 압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렸던 이 회의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틸러슨 전 장관은 "진행 중인 수사에 간섭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요구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틸러슨 전 장관은 이후 대통령 집무실 바로 밖 복도에서 존 켈리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런 요구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은 앞서 보도된 적이 없고, 인용된 모든 소식통들은 대화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켈리 전 실장이나 틸러슨 전 장관도 대리인을 통해 언급을 삼갔다. 이 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법무부는 형사소송을 중단할 생각은 단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자라브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기소됐다. 그는 마이클 뮤케이지 전 법무장관과 줄리아니를 변호사로 고용했는데, 줄리아니는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법 테두리 밖에서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자 계속해 미 관리들에게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전 장관에게 '줄리아니와 직접 대화해달라'고 까지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청은 관례적인 절차나 정부의 제약 등을 벗어나 정상적인 절차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내부고발자 폭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 미 정계에서는 그가 다음 대선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우크라에 군사 원조를 은근히 압박하면서 물밑 거래를 하려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전 장관에게 했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혹은 오랜 친구인 줄리아니를 돕는 동시에 자신이 외교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사건에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한계를 확인하려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자라브가 뉴욕 검찰에 협조하기 전까지 그의 석방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가장 크게 관심을 둔 사안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집무실 회의는 2017년 하반기에 열렸다. 이때 줄리아니는 지금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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