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vs 나경원 아들'…서울대 국감 여야 공방전

머니투데이 김평화, 조해람 기자 2019.10.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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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교육위 한국당 의원 전원 '조국 딸' 관련 질의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조국 대전'이 10일 서울대 국정감사장에서 펼쳐졌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데 힘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10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국감이 열렸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에서 인턴을 한 경위를 묻고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의 딸 조민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관되게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했던 인턴 경위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서울대에서 고교생 인턴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냐"고 질의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이공계에서는 고교생들이 학교와서 실험실에서 실험 같이하고 논문·보고서 내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이어 "서울대 인권법센터 자료를 보면 인터넷으로 공고한 적이 없다"며 "또 고등학생 대상 인턴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의 행정 관련 컴퓨터가 오래되고 고장이 나서 올해 초 폐기한 일이 있다"며 "그 전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고등학생 대상 인턴은 아닌 것으로 나와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인턴에 대한 모든 공고가 안 떠있는 경우에도 인턴활동이 가능하므로 확신해서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도 조 장관 딸을 겨냥했다. 곽 의원은 "조씨가 부산대 합격 후 서울대 대학원에 휴학신청을 하며 당일 서울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함께 제출했다"며 "그러나 병원진단서 사본을 보면 서울대병원 로고 워터마크가 전혀 없는데다가 병명, 진단한 의사명도 전혀 적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서울대병원 초진 대기시간은 몇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씨는 당일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진단서를 어떻게 발급받은 건지 의심이 된다"며 허위진단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법률 검토를 받았더니 개인정보라서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개인 진료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한표·김현아·이학재 한국당 의원도 일제히 조 장관 딸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인턴 채용과 장학금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재현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유력 정치인 아들 김모군은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실험실에서 일하고 논문포스터를 냈다"며 "그것을 외국 대학에 낼 때 논문 포스터를 내고 포스터에 서울대 소속이라고 적어서 내보내 줬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2015년 고교시절 연구 포스터의 제 4저자로 등록돼 있는데, 이와 똑같은 실험내용을 담은 논문이 2014년 발표된 적이 있다"며 "포스터 제 4저자로 등록돼 본인이 제 역할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은 나 원내대표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유력정치인(나 원내대표)이 방학 중 아들이 머무는 기간에 촉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서울대 연구실험실을 외부인이 이용할 때 규정이 별도로 없는데 앞으로 정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당시 글로벌 기업, 하버드 의대 등 세계 최고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고교생 참가자는 김군(나 원내대표 아들)이 거의 유일하다"며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예일대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총장은 "(예일대에 보내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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