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압력에 결국 홍콩 경찰 위치추적 앱 삭제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2019.10.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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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의 현위치, 최루탄 사용 여부 등 알수 있는 '홍콩맵라이브' 앱 삭제

애플 플레이스토어의 홍콩지도 앱, 경찰 위치와 최루탄 발사지가 표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애플 플레이스토어의 홍콩지도 앱, 경찰 위치와 최루탄 발사지가 표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


애플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 홍콩 경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결국 삭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는 '홍콩맵라이브(HKmap.live)' 앱이 홍콩 거주민들과 법 집행기관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만 해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날 정오 무렵에는 앱스토어에서 앱이 사라졌다.



홍콩맵라이브는 지도 위에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 혼잡지역,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올리거나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위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이달 초 홍콩맵라이브 판매 승인을 거부하다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라는 비판에 결정을 뒤집고 4일 다시 앱 판매를 허가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9일 '홍콩맵라이브'가 불법적 행동을 조장한다며 이를 허용한 애플을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이 앱은 폭도들의 불법 행동을 조장해 홍콩 경찰과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애플의 홍콩맵라이브 삭제 조치는 이러한 중국의 압박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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