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공장/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위기에서 진짜 실력이 나온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공격적 행보다.
LCD 산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밀랴 국내 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독려했다.
이번에 투자에 나선 'QD 디스플레이'는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구성하고 적색과 녹색의 퀀텀닷을 컬러필터로 구현해 적용하는 것으로 LG의 WOLED(화이트올레드)와는 다르다. 업계에선 사실상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4년 연속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TV 사업 전략도 QD-OLED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TV 사업은 그간 '8K(해상도 7680X4320) QLED'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투톱 체제를 유지했지만 이번 투자로 QD-OLED TV 전면 등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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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QLED TV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QD-OLED 양산 초기 수율 문제 등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시점은 최소 3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QD-OLED를 비롯해 'QD-LED' 등 QD를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QD-OLED를 중심으로 다양한 QD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TV 사업은 QD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