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타는 철강 업종, 반등할 수 있는 이유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0.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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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겨울철 中 철강 생산 비수기 접어들어…중장기적 호재도 존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 /사진=뉴스1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 /사진=뉴스1


철강 업종이 장기간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철강 업종에 장·단기적 호재가 존재한다며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올해 들어 7% 넘게 하락했다. 철강주를 대표하는 POSCO (386,500원 ▼3,500 -0.90%)현대제철 (31,500원 ▼550 -1.72%)도 각각 6%, 16% 넘게 떨어졌다. 동국제강 (8,210원 ▲60 +0.74%), 한국철강 (11,760원 ▼20 -0.17%) 등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업황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내 철강 업종은 중국의 철강 산업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중국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중국 내의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철강 업종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0월과 11월이 국내 철강 업종을 매수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중국이 12∼2월 사이 한파와 춘절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급감하고 철강 생산이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POSCO와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9년간 평균적으로 1∼4월에 가장 고평가됐다"며 "결산 배당에 대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10∼11월이 투자자 입장에서 안전장치를 두루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길게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중국 내 철강 수요 산업 중 건설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만약 미국과의 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중국 경기가 안정화되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건설 쪽 투자가 늘어나 철강 수요도 급등할 수 있다.

또 철강산업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실적이 부진한 중국 철강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6년 철강사들의 적자가 심화하자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이후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하락세 타는 철강 업종, 반등할 수 있는 이유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된다면 중국 내 철강재 가격 상승, 내수 수요 증가에 따른 우리나라로의 밀어내기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2016년 시작된 중국 구조조정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반영됐다"며 "공급 과잉 해소는 중국 철강산업에 여전히 상존하는 고질적 문제라 해결만 된다면 국내 철강산업의 피해가 줄어들고 중기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조선·자동차 업계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철강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OSCO와 현대제철 등이 조선과 자동차 판매가격 협상에서 단가를 인상할 유인이 커졌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철강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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