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무 익숙한 포스트시즌 커쇼의 좌절한 모습/AFPBBNews=뉴스1
올해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의 월드시리즈 진출 최고 유력팀으로 꼽혔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7회까지만 해도 그렇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투수기용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하지만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에게 2구 만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후안 소토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며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투구수 3개에 홈런 2방을 내준 것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커쇼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은 매년 가을마다 반복되는 모습이다.
커쇼는 정규시즌(통산 방어율 2.44)과 포스트시즌(통산 방어율 4.43)의 성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선수다. 커쇼는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하며 리그를 지배하던 시기에도 포스트시즌만 가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 포스트시즌마다 더그아웃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커쇼의 사진이 늘어만 갔다. 이번 시즌에도 커쇼는 가을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패배가 확정될 즈음 LA 다저스의 더그아웃 모습/AFPBBNews=뉴스1
조 켈리는 9회를 잘 막아냈지만 감독은 그를 10회에도 계속 던지게 했다. 원래 선발투수이던 마에다 켄타를 1이닝만 던지게 하고, 전문 불펜 요원인 조 켈리는 1이닝 이상 던지게 한 것이다.
켈리는 10회 주자를 한 명도 잡아내지 못하고 만루를 내줬다. 하지만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으로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켈리를 계속 마운드에 세웠다. 그리고 켈리는 결국엔 만루홈런을 내주게 됐다.
로버츠는 켄리가 두 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고 다시 1루에 타자를 출루시키고 나서야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후였다.
다저스는 10회 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3-7로 워싱턴에 패배했다. LA 다저스의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