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삼성 QD 투자했지만, QLED TV 당장 포기 안할 것"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10.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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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D 2019 비즈니스 포럼서 언급 "당분간 QLED TV 주력할 것…삼성 OLED 진입 긍정적"

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 상무가 10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IMID(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 상무가 10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IMID(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삼성이 10일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내후년쯤 TV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10,650원 ▲70 +0.66%) TV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IMID(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19 비즈니스 포럼' 강연 후 기자와 만나 "(QD 디스플레이 양산이) 빨라야 2021년 말이니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앞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지 내후년 말에야 걱정할 일로 보고 당장 액션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이 이날 발표한 'QD 디스플레이'는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 (82,100원 ▲1,300 +1.61%)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QLED TV에 당분간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상무는 "지금 투자한 건 삼성디스플레이고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아니다"라며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대로 노력하고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TV를 깔아놨으니 양산 후(2021년 말) 가서 얘기하자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헷갈릴 것"이라며 "지금 투자하는 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인데 지금까지 QLED TV는 뭐라고 할 건가"라고 주장했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 상무가 10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IMID(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 상무가 10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IMID(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김 상무는 최근 LG전자가 '삼성 QLED TV'가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한다며 공정위에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를 갖고 얘기하자는 것"이라며 "네이밍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자꾸 헷갈려하니까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패널업체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서포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이 QD-OLED 개발에 나선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상무는 "어차피 길(OLED 진입)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한국 양대 기업이 이제까지 경쟁하며 살아왔는데 이것도 하나의 선의의 경쟁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퀀텀닷을 결합한 OLED로 LG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지만 그게 우리가 발전하는 동력"이라며 "그렇게 서로 올라가고 우리도 거기 안 지려고 하다 보면 다시 한 번 디스플레이 종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상무는 이날 강연에서 "LCD로 소비자들이 가치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한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중국 공급 과잉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소비자가 경험하는 디스플레이 가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매년 디스플레이 시장이 14%씩 감소 추세인데 OLED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정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탱해주는 게 OLED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4세대 LTE 이동통신이 대형디스플레이 시장을 위축시켰다면 5G(5세대 이동통신)는 시장을 늘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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