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빈자리, 대만·동남아가 채웠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0.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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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8~9월 항공권 예약률 조사 결과 일본 항공권 발권 78% 감소…인기 여행지 순위도 동남아 차지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반면(위 사진),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는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뉴스1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반면(위 사진),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는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한 '일본여행 보이콧'이 여전히 뜨겁다. 국내 여행객들은 지난 8~9월 두 달 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대신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티몬은 지난 2개월 간의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일본노선 항공권 발권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늘길과 마찬가지로 뱃길도 좁아졌는데,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대마도의 경우 페리 승선권 매출이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휴가철과 9월 추석 '대목'에도 불구, 일본여행 수요가 맥을 추지 못했다.



일본의 빈자리는 대체여행지로 주목 받은 동남아 지역이 메웠다. 티몬에 따르면 8~9월 항공권 예약 매출 비중에서 일본은 3%로 쪼그라든 반면, 동남아가 39%로 급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다.

8~9월 항공권 예약일 기준 발권 순위에서도 동남아 지역이 상위 5개 인기 여행지를 휩쓸었다. 티몬에 따르면 호놀룰루(하와이)가 1위를 차지했고 △방콕(태국) △괌 △다낭(베트남) △타이페이(대만)이 뒤를 이었다. 일본 인기 여행지인 오사카가 1위, 후쿠오카와 도쿄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10위권에 머물던 타이페이와 7위를 기록했던 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비교적 일본과 비행시간과 여행환경이 비슷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동남아 대체여행지들은 일본여행 보이콧 분위기가 식지 않으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연말에도 강세를 이어간다. 티몬이 12월 출발 항공권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8~9월 순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4일의 휴가가 보장된 내년 설 연휴(1월 말) 기간에도 해당 여행지들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동남아 여행지가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인기지역으로 각광받으면서 티몬도 오는 14일까지 '여행페어'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특가전을 진행한다. 동남아와 남태평양, 유럽 등 지역별 전노선 항공권, 패키지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이날 아름다운 베트남 전통 무용 매력을 감상하는 '다낭 차밍쇼 입장권'을 성인·소아 기준 1만5900원에 판매한다. 11일에는 △방콕·파타야 5일 패키지(35만9000원·10월 출발) △세부 솔레아리조트 3박5일 패키지(29만9000원·11월 출발) 등을 판매한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장기화하며 대만 및 동남아 휴양지가 대체여행지로 급부상했다"며 "연말이나 설 연휴에 여행을 미리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해당 여행지들 여행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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