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하기비스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5m, 시속 198㎞에 달하며 강풍반경은 480㎞다.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크기는 중형에 강도가 '매우 강'에 해당한다.
특히 오키나와 해상에 상륙하는 10일 오후 3시 하기비스는 최대 풍속이 초속 55m이고, 도쿄 해상에 상륙하는 12일 새벽 3시에는 최대 풍속 초속 47m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를 거친 태풍 중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와 유사한 수준의 강풍이다. 매미의 최대 풍속은 제주에서 관측된 초속 60m였다.
영국의 보퍼트(S. F. Beaufort)가 고안해 낸 풍력계급표에 따르면 풍속이 초속 28.5∼32.6m인 '왕바람'이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초속 32.7m 이상인 '싹쓸바람'이 불면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고 배가 전복되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한반도에는 태풍과 찬 고기압의 확장 사이에서 기압차에 의한 강한 동풍이 불어올 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반복해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으로 태풍의 동쪽 이동경향이 커졌다"면서 "이번 태풍은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먼거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상이나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