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탐] 웨어러블 터치IC 세계 강자, 지니틱스

정희영 MTN기자 2019.10.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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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스템반도체 기업 ‘지니틱스 (1,808원 ▼53 -2.85%)’의 현장을 안내합니다. 정희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 키워드 ]
1. 터치
2. 2014
3. 중국



앵커1) 지니틱스는 올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소개드렸는데, 사실 시스템반도체도 분야가 많잖아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2000년 설립된 지니틱스는 시스템반도체의 설계,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입니다.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설계된 제품을 파운드리 회사에 위탁해 양산하고 있습니다.



앵커2) 바로 키워드를 통해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터치’네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기자)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보통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서 원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터치스크린에 터치 반도체,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터치 컨트롤러 집적회로(IC)'가 탑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니틱스는 이런 터치IC를 만듭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은 지니틱스의 터치IC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에도 지니틱스의 터치IC가 들어가더라고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이게 좀 특이하죠. 세계에서 제일 비싼 MP3입니다. 볼륨을 올리고, 줄이는데 터치IC가 들어갑니다.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사람과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터치가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대만 아수스의 펜으로 쓸 수 있는 태블릿이고요. 이것은 일본 NTT도코모의 IP전화에도 저희의 터치IC가 들어갔고, 일본에 1000만대 수출했습니다. ]

터치IC는 지니틱스의 주력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8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터치IC 시장에서도 입지를 높아졌는데요. 2016년 32.3%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7.3%까지 확대했습니다.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있었습니다.

매년 매출액의 12~13%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 중 연구인력 비중도 67%에 달합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Time to Market’이 생명인데, 결국 경쟁사보다 누가 더 빨리 제품을 개발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니틱스는 획기적인 특허보상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연구개발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 준 겁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주변에 있는 기업들은 10~20만원 정도 특허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었지만, 저희는 10배인 해외 특허는 200만원, 국내에는 100만원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년 안에 140건에 대한 특허가 출원이 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매년 5~10개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터치IC 등 7개 분야에서 51개 제품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국내 팹리스 기업 중에서는 최다 제품 라인업으로 꼽힙니다.

앵커3) 두 번째 키워드도 살펴볼까요? 2014입니다. 2014년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기자) 2014년 지니틱스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다른 팹리스 업체인 ‘위더스비젼’과 합병을 한 건데요.

국내 펩리스 기업들의 한계로 기업의 매출이 단일 제품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사업 다각화나 고객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었죠.

지니틱스는 위더스비젼과의 합병을 통해 한계 돌파는 물론 경쟁력도 확보했습니다. 먼저 위더스비젼과 합병을 결정한 이유, 손종만 대표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지니틱스는 터치IC 전문기업이면서 디지털 설계에 강했고, 위더스비젼은 카메라 자동초첨IC, 모터IC 등 드라이버IC 전문 기업으로 아날로그 설계부문이 매우 강했습니다. 반도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된 설계기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이 최적의 조합이라고 생각해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합병을 하게 됐습니다.]

양사의 지적재산(IP)과 개발 인력을 합치니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또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재 영입이 수월해지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중장기적이 연구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합병 후 1년 만에 핀테크용 반도체를 개발한 겁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이 제품은 삼성페이, LG페이로 대변되고 있는 웨이퍼고, 그것에 대한 핀테크 반도체입니다. 지니틱스와 위더스비젼이 한 회사로 합병이 된 후 두 회사에 없던 제품을 처음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만든 제품이 바로 이 제품입니다.]

마그네틱 보안전송(MTS)용 핀테크IC인데요. 신용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정보를 스마트폰에 내장해 무선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겁니다.

핀테크IC는 외국기업이 독점 공급하면서 높은 단가와 수급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지니틱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2016년 본격 양산을 시작한 핀테크IC, 지금까지 1억개 정도 생산됐습니다.

2017년 회사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제품을 선보입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를 석권할 수 있었던 칩인데요.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터치와 진동 반도체를 한 칩으로 만들어 놓은 반도체입니다.]

(한 칩에 있으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스마트워치는 작죠. 그래서 두 칩을 올리면, 실장 면적이라고 하는데, 실장 면적이 좁아지고, 두 개 칩을 사용하면 원가도 비싸지고, 두 개 칩을 조립하면 불량률도 두 배로 늘죠. 그런 부분을 해소했던 것이 이 제품이고, 현재는 삼성 갤럭시 워치는 100% 저희 칩만 들어가 있습니다.]

합병 성과는 수치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2012년 매출 210억원이었던 회사는 지난해 매출 4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2% 성장한 5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습니다.

지니틱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제품으로는 플렉시블 터치IC, 무선충전IC, 먼지센서IC, 미용기기용 AI 카메라IC, 가전기기용 터치솔루션 사업 등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4) 마지막 키워드도 볼까요? '중국'이네요. 해외 진출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눌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샤오미의 미(Mi)밴드4를 차고 나왔는데요. 샤오미 미밴드4의 디스플레이에도 지니틱스의 웨어러블용 터치IC가 탑재돼 있습니다.

웨어러블 시장 확대 전망에 맞춰 회사는 웨어러블용 터치IC를 개발했는데요. 먼저 지니틱스의 웨어러블용 터치IC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손종만 대표의 설명 들어보시죠.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10여 년에 걸쳐 쌓아온 정교한 터치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되기 때문 작아야 하고, 소비전력도 훨씬 적어야 했습니다. 몸에 상시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물이 묻었을 때나, 더울 때, 추울 때 등 가혹한 상황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지니틱스는 2016년 중국 스마트기기 제조사인 BBK를 시작으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대표 IT 기업에 웨어러블용 터치IC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니틱스는 중국 웨어러블용 터치I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박정권 / 지니틱스 대표이사
1인치 정도의 소형 OLED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지니틱스의 스마트와치전용 터치IC가 중국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극적으로 채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중순부터는 월 600만개 이상의 터치IC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의 중형 OLED 수율이 정상화되면 스마트폰에도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지니틱스의 웨어러블 터치IC 물량은 올 1분기 600만개, 2분기에는 1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월 600만개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올해 중국 매출 목표인 1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시장의 성공적 안착은 7년간 쏟아부은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회사는 2012년 중국 심천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꾸준히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했으며, 중국 기업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1~2년 해보고 안되면 버티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2012년 중국 심천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손해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기술소개와 신뢰구축에 힘써왔습니다. 한국업체로서 원거리 대응을 해야 하는 지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구성했습니다. 고객의 기술 및 품질 이슈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대응한 것이...]

올해 전 세계 공급되는 웨어러블기기용 터치IC가 7500만대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지니틱스가 공급하는 터치IC 물량만 5000만대로 회사는 올해 전 세계 웨어러블 터치IC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5) 지니틱스의 중장기 계획도 살펴볼까요?

기자) 올해 코스닥 상장 때 ’2025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어요.

중국 웨어러블 터치IC 공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사는 ’단순히 반도체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송종만 지니틱스 대표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죠.

[손종만 / 지니틱스 대표이사
나이스그룹 내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 ITM반도체, 닥터스텍 등과 협업을 통해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전자통신과는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노트북 및 가전제품의 입력장치 솔루션사업을 진행 중이며, ITM반도체와는 무선충전IC, 먼지센서IC 사업을, 결제 솔루션 기업인 오케이포스와는 핀테크 관련 사업을 닥터스텍과는 AI 뷰티 카메라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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