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싹쓸이·고령화·女차별' 여전…이변 없던 노벨과학상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0.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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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생리의학·물리·화학상 수상자 모두 발표

9일(현지시간) 리튬이온배터리 연구 선구자 3인에 대한 화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시즌은 막을 내렸다. 7~9일 사흘간 진행된 노벨과학상(생리의학·물리·화학상)에서 두드러진 주요 특징을 살펴봤다.



노벨상/사진=노벨위원회노벨상/사진=노벨위원회


올해도 미국 연구자들의 약진은 계속됐다. 생리의학상에선 윌리엄 케일린(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그랙 세멘자(63)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물리학상에선 물리우주론의 대가 제임스 피블스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 화학상에선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의 아버지겪인 존 B.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 실적을 포함한 국가별 노벨과학상 스코어에서 미국은 전체(616명)중 271명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이번에 화학상 수상자(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교수) 한 명을 추가 배출하며 기초과학 강국의 저력을 또한번 과시했다. 요시노 교수는 일본에 24번째 노벨과학상을 안겼다.



외계행성 분야가 처음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천문학 분야와 결이 다른 우주론 연구자가 공동수상하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995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한 미셸 마요르(77)·디디에 켈로즈(53) 스위스 제네바대 명예교수와 빅뱅(대폭발)을 우주 복사 이론으로 설명한 이론 물리힉자 제임스 피블스(84)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를 수상 무대에 함께 세웠다.

수상자 고령화 추세 속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 기록도 갈아 치웠다. 화학상을 받은 존 B. 굿이너프(97)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새롭게 기록됐다. 이전 최고령 수상자는 2018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레이저 물리학자 아서 애슈킨(당시 96세)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조사한 전체 기간 수상자 평균 연령은 57세다. 하지만 이번 생리의학·화학·물리상 수상자들만 놓고 볼 때 평균 연령은 72세로, 노벨상 수상자 평균 연령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밖에 단 한 명의 여성과학자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성차별 논란에 중심에 선 노벨위원회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900만크로나(약 10억9200만원)의 상금과 메달 및 증서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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