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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공격 나선 터키군…"시리아 국경 넘었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0.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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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개입 선언 사흘만에 공격 개시 보도 나와…터키, 공식 공격 선언은 아직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로 집결하고 있는 터키군 차량. /사진=AFP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로 집결하고 있는 터키군 차량. /사진=AFP




터키군이 쿠르드 민병대(YPG)를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터키 관료를 인용해 "터키군이 이미 시리아 군경을 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이 정확히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진격을 시작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파흐렛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터키군은 자유시리아군(FSA·친터키 시리아 반군)과 함께 곧 터키-시리아 국경을 넘을 것"이라며 "YPG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는데, 스스로 (시리아 북부를) 떠나는 것 아니면 IS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를 의미하는 IS의 옛 이름) 소탕 작전을 방해 못하도록 우리가 그들(YPG)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터키는 그동안 자국 내 쿠르드계 반정부 세력과 연계된 YPG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노려왔으나, IS 소탕을 위해 쿠르드족과 동맹을 맺은 미국의 반대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IS가 붕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을 문제로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결정하자, 터키가 공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 5년간 미국과 함께 IS와 치열하게 싸웠던 쿠르드족은 사실상 배신을 당한 셈이 됐다. 터키군은 이날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앞서 이미 YPG가 중심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보급로 등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북부 철군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서 "쿠르드족을 포기한 적은 없다"면서 "터키가 미군이 없는 틈을 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터키가 이를 무시한 셈이 됐다. 터키 정부는 공식적으로 아직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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