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울산시 남구 한 주점 입구에 '일본산 주류(사케)를 판매해 죄송하며 더 이상 일본산 주류를 판매하지 않겠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뉴스1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개별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곧바로 실천한 불매운동을 SNS에 공유해 참여를 이끌었다"며 "SNS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와 유학생에게까지 불매운동이 퍼진 것도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불매 대상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퍼질 수 있었다. 불매운동 사이트인 '노노재팬'에는 의류나 맥주, 화장품 등 일상 소비재에서 자동차, 중장비, 낚시, 캐릭터 등 불매운동 대상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제보가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왔다.
일본의 태도는 불매운동의 불씨를 키웠다.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와 화장품 브랜드 DHC 등은 한국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못 갈 것"이라거나 "금방 식을 것"이라고 밝혀 역풍을 맞았다. 타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도 "한국 여행객 감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혀 우리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번 운동은 '스마트 불매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소비자들은 감정적인 불매운동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했다. 예를 들어 편의점 '미니스톱'은 100% 일본 기업이지만 이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노노재팬 불매운동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삼성계열 보안업체 에스원도 일본세콤 지분이 있지만 한국지분이 훨씬 많고 우리 근로자 6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노노재팬은 일식집에 대한 설명에 '소상공인 피해 주의'라는 문구를 통해 불매운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외교적 성과를 거둘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처음보다는 열기가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요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아직 많은 소비자가 불매운동을 인지하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불매운동은 지속될 것"이라며 "모든 제품을 겨냥한 게 아니라 유니클로나 아사히 등 상징적 브랜드나 제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상에 큰 불편함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