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곧 시리아 국경 넘는다"…쿠르드 공격 개시

뉴스1 제공 2019.10.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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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측 "쿠르드, 도망치거나 우리 작전 방해 않거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터키군 차량들이 8일(현지식산) 시리아와의 접경 지대로 이동 중이다. © AFP=뉴스1터키군 차량들이 8일(현지식산) 시리아와의 접경 지대로 이동 중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공격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대통령실의 파레틴 알툰 공보국장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이 곧 자유시리아군(FSA·시리아 내 친(親)터키 반군)과 함께 터키·시리아 간 국경을 넘을 것"이라면서 "YPG엔 2개 선택지가 있다. 도망치거나 우리의 '반(反)이슬람국가(IS)' 작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터키 정부 당국자를 인용, "터키군이 8일부터 시리아·이라크 간 국경을 봉쇄, 쿠르드족 민병대의 시리아 북동부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전화통화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YPG의 주요 거점인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던 미군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터키군의 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쿠르드족은 그동안 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진행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작전'에서 미군을 도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에 따른 논란이 커지자 8일 트위터를 통해 "결코 우린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대통령이 동맹을 배신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계획에 대해 7일 "(터키의 행동이) 도를 넘은 것으로 간주된다면 터키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지만, 8일 트윗에선 "너무 많은 사람들이 터키가 미국의 큰 교역 상대란 사실을 쉽게 잊고 있다"며 사실상 두둔하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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