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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100일]금융보복? 자금이탈 없었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9.10.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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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3개월간 주식, 채권, 대출 등 금융시장 변동 거의 없어...일본 수출기업 금융지원 5360억원

편집자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11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보이콧 재팬, 지소미아 종료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두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승자 없는 한일 경제전쟁, 탈출구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각에서 일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일본 자금은 지난 9월말 기준 △주식 12조7000억원, △채권 1조7000억원, △대출 등 13조6000억원으로 총 2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6월말 기준 28조2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6월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일본 자금은 주식 13조원, 채권 1조6000억원, 대출 등 13조6000억원이었다. 석 달간 일본자금 유출입을 따져 보면 주식 시장에서는 3000억원 순감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1000억원 순증했다. 대출 잔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가 금융시장의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한데다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일본 자금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발을 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등 일본자금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이탈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제2금융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서민이나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올라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 역시 '기우'였다. 일본계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은 국내 고객에게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자금 운용상 갑자기 발을 뺄 수 없다.


정부는 설령 일본자금이 이탈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월말 기준 4031억 달러로 세계 9위인데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이 일본 은행보다 높아 외화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자금 중 일본 자금 비중은 주식시장은 2.28%, 채권시장은 1.32%(9월말 기준)로 크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을 보태는 이유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지난 석달여 동안 일본 자금 이탈보다는 일본 수출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역량을 쏟았다. 일본 수출기업의 대출 만기연장, 신규 유동성 공급, 대출보증과 인수합병(M&A) 등 금융지원 종합방안을 마련해 지난달 6일까지 총 53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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