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전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일본 통신사들이 국내 통신장비 및 기술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라쿠텐은 지난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에 이어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취득했다. 자회사 라쿠텐모바일을 통해 조만간 LTE(롱텀에볼루션)로 이통서비스를 시작한다. 5G 상용화는 내년 6월 서비스된다. 양사의 수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쿠텐은 5G 인프라 구축에 우리돈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도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 KDDI의 5G 장비 공급사로 지난달 선정됐다. 올해부터 5년간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정확한 수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략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장비가 KDDI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했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시작한다. 설비 투자액만 우리돈 약 4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21년까지 5G 기지국 1만622개를 설치하고 2023년에는 전국을 커버하는 5만3636개의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목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통 영역은 앞으로도 우리의 5G 장비와 기술력이 통하는 시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와 이통사들이 내년 7월 개최되는 올림픽에 앞서 5G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4대 통신사가 5년간 5G에 투자하는 비용은 약 3조엔(약 33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앞선 노하우가 이제 막 5G 구축을 시작한 일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통신 관련 중견기업들의 동반 일본 진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동통신 영역에서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호환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국내에서 협업해 성과를 이룬 중견기업들의 검증된 장비도 호환성을 고려해 현지에서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통신 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캐릭터 상품도 한일 관계 휴전 지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라인프렌즈로,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아이엑스의 카카오프렌즈가 일본에 진출해 있다. 한일 관계와 상관없이 8월 좋은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