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우주 진화 비밀 캐낸 美·스위스 3인 공동 수상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0.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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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피블스·미셸 마이어·디디에 켈로즈…우주물리이론 정립 및 새 외계행성 발견

/사진=노벨위원회/사진=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고, 우주에서 지구의 위상을 밝힌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77)· 디디에 켈로즈(53) 등 3명에게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우주 진화의 비밀과 우주 내 지구 위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 제임스 피블스(James Peebles)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 미셸 마요르(Michel Mayor)·디디에 켈로즈(Didier Queloz) 스위스 제네바대 명예교수 등 3명이 2019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 업적은 우주가 어떻게 진화했고, 우주에서 지구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 지를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물리학상의 절반의 몫은 물리우주론의 대가 피블스, 나머지 절반은 마요르와 켈로즈에게 주어졌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대폭발)을 우주가 무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주 복사 이론으로 설명하는 등 1960년대 중반부터 우주의 역사를 밝히고자 노력했다.

빅뱅은 우주가 오래 전 거한 폭발로 생겨났으며, 폭발 이후 계속 팽창해 나가고 있다는 이론이다. 이 팽창 과정에서 우주 질량의 일부가 뭉쳐져 별들을 만들었고, 이들 별들이 거대한 별의 집단인 은하를 이뤘다. 그의 저서 ‘물리우주론’(1971년) ‘우주거대구조’(1980년), ‘물리우주론의 원리’(1993년) 는 우주물리 분야 대표 교과서로 꼽힌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1960년대 중반부터 발전시켜온 피블스의 이론적 틀은 빅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구조·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셸 마요르와 디디에 켈로즈 교수는 새로운 천문 관측 기술을 개발, 지난 1995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태양계 밖 외계에서 마치 태양계처럼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인 `페가수스 자리 51b`를 처음 발견, 별이 형성되고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노벨상위원회는 “이들의 발견 이후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숫자는 4000개를 넘어섰다”며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생리의학상, 이날 물리학상과 함께 화학상(9일),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 경제학상(14일)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던 문학상은 올해와 지난해 수상자가 동시 발표된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900만크로나(약 10억9200만원)의 상금과 메달 및 증서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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