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애먼 피해도 나타났고 '유파라치'로 일컬어지는 과열된 불매운동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실제 판매량이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일본 맥주로 지난 9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약700만원)으로 전년대비 99.9%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맥주 수입국가 뿐 아니라 수입이 거의 없는 사이프러스, 터키, 슬로바키아에도 뒤진 수치다. 일본 맥주는 2009년 이후 1위자리를 한번도 내준 적이 없다가 지난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3위로 밀렸고 8월엔 13위까지 내려온 바 있다.
◇지나친 불매운동 강요에 피로감 높아져…앞으로 가야할 길은?=장기간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피해가 나타나며 다른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일식집 등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꺼리거나 일본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등의 과열 양상이 나타나기도 해서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유니클로 현황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며 '유파라치'라는 말까지 생기기도 했다. 또, 일본 차량에 대한 테러나 품질을 위해 일본 식재료를 일부 사용하는 제품들을 매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이고 체계적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해 왔고 장기간 일관된 불매운동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보다 합리적인 선택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초기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 앞서고 불매운동에 대한 과열이 이어지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도 생겼다"며 "대부분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정정이 됐지만 한번 타격을 받은 이미지는 회복하기 쉽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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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은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강도는 약해지고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