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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콩 중고등학생 수백명은 '복면금지법'에 반발해 마스크를 쓴채 인간띠를 형성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시내 최소 2~3곳의 학교에서 100여명 규모의 학생들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
홍콩은 지난 4개월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진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까지 발동하자 시위대와 경찰의 진압 모두 격렬하게 번지고 있다.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면,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인 모습이 됐다.
전날 시위에서는 만삭의 19살 임신부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되는 등 지난 6일 하루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11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명이 12살 학생이었다. 이날 시위에선 택시가 시위대에 돌진해 2명이 중상을 입었고, 분노한 시위대가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14세 소년이 경찰의 쏜 총에 맞았고, 경찰이 여성 시위자의 뺨을 때리는 영상도 논란 낳았다. 반대로 같은날엔 중국인 남성이 홍콩인들을 향해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라고 외친 후 시위대 일부에게 폭행 당하면서 중국에서 인민군을 즉시 투입하라는 등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홍콩 카오룽 지역에서는 때마침 홍콩 시위대가 주둔 인민군에 레이저를 쏘며 도발하다가 인민군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스스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국 인민군 투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홍콩 시위대를 더욱 분노케한 복면금지법 시행에 대해선 "일부 서구권에서도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며, 아직 이 법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진 기다려봐야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동안 홍콩을 찾은 여행객 수는 전년대비 반토막났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