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업=돈' 현대차, 3분기 실적 전망 '맑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0.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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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무파업으로 생산 차질 최소화...지난해 '어닝쇼크' 기저효과로 V자 반등 이어갈 듯

'8년 만의 무파업'이 현대자동차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파업으로 발생하던 생산차질이 사라졌고, 상대적으로 생산일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증가와 원화약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2,000원 ▲500 +0.21%)는 10월 넷째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3분기 매출 25조8901억원, 영업이익 1조4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

'무파업=돈' 현대차, 3분기 실적 전망 '맑음'


지난해 3분기와 매출은 비교해 6% 늘었고, 영업이익은 3.6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리콜 등 품질개선비용(약 5000억원)의 일시적 반영으로 인한 영업이익이 2889억원까지 떨어진 것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올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00억원가량 는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에 반영된 추가 비용(임금체계 변경, 위로금 지급)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4000억원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이익 증가의 첫 번째 요인은 ‘무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8년 만에 파업없이 회사와 임금협상에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2012~2018년 7년간 평균 13일의 파업을 단행했다. 파업으로 인한 연 평균 생산차질은 6만여대, 생산차질 금액은 1조3000억원(매출 기준)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이러한 생산 차질이 없다. 보통 파업이 3분기에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무파업으로 영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올 3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지분법 손익으로 잡히는 중국 판매를 제외하면 판매가 0.8%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판매단가가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비중 증가로 매출과 자동차부문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을 전망된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업계는 4분기 현대차 실적에 더 큰 기대를 한다. '팰리세이드' 증산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마진이 높은 '그랜저' 부분변경모델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화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도도 4분기에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 따른 영업일수 상승 효과와 원화 약세, 신흥국 수요 둔화가 주요 변수"라며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내수·수출 개선과 환율효과로 호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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