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兆 시장 잡아라"…냉동 컨테이너 투자하는 해운사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0.08 15:17
글자크기

2025년까지 연평균 15% 성장률 기록-현대상선 등 냉동 컨테이너 발주 진행

"2025년 4000억달러(약 478조원) 규모의 콜드체인(Cold-Chain·저온 유통체계) 시장을 잡아라."

수산물 등 신선화물 운송수요가 증가하면서 콜드체인 사업이 컨테이너 선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7일 해운업계 및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은 지난해 1679억9000만달러에서 2025년 약 4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15%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권역별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북미(607억3000만달러)가 가장 컸다. 이어 유럽(441억 달러), 아시아·태평양(304억9000만달러), 남미(150억3000만달러), 중동(111억7000만달러), 아프리카(64억7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20205년까지 콜드체인 시장규모 성장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7.8%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해 신선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78兆 시장 잡아라"…냉동 컨테이너 투자하는 해운사


시장규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투자를 적극 진행 중이다.



일본 3대 선사 컨테이너선사업 통합회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은 최근 냉동 컨테이너 6000개를 발주했다. ONE은 약 23만개의 냉동컨테이너를 확보한 상태다.

신조 컨테이너 500개에는 공기조절저장(Controlled Atmosphere·CA) 장치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CA란 온도와 습도 및 공기 중의 산소, 이산화탄소 등을 조절해 청과물의 노화를 억제하고 수확했을 때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방식이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도 1만3420개의 냉동 컨테이너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팍로이드의 운영 냉동 컨테이너 수는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팍로이드는 새 냉동 컨테이너를 블루베리, 체리, 아보카도와 같이 남반구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을 운송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14,850원 ▼100 -0.67%)은 5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의 냉동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특히 지난해 영하 60도의 초저온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울트라 프리저(Ultra Freeze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일반 냉동 컨테이너의 한계인 영하 35~40도를 넘어 영하 60도의 초저온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것을 말한다. 울트라 프리저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로 항공을 통해서 운송했던 횟감용 고급냉동참치나 성게 등 고수익 화물을 해상으로 운송할 수 있다. 현재 울트라 프리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는 현대상선을 포함해 SM상선, 머스크(덴마크), CMA CGM(프랑스) 등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냉동 컨테이너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혈장과 같은 온도 관리에 민감한 필요한 제품의 운송에도 이용할 수 있다"며 "선사들의 매출 및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