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IPO성공…롯데계열사로 눈 돌리는 증권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10.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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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IPO(기업공개) 흥행성공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그룹의 주력 중 하나인 유통사업의 수익성은 둔화됐으나 롯데리츠 상장효과가 그룹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롯데리츠 IPO로 1조원 가량 현금이 유입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계열사들이 상당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 3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날부터 11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확정됐으며 공모 예정 금액은 4299억 원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소득을 바탕으로 연간 6.3∼6.6% 내외의 배당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수익성을 전제로 한 공모가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많아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66,800원 ▼800 -1.18%)은 롯데리츠를 활용한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약 1조원 이상의 현금 재원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온라인 신규사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투자,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의 최대주주로서 보유한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제3자에 매각하지 않으면서 현금화를 통해 신규사업 재원 확보가 가능하며, 매장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앞선 8월 롯데백화점 구리점·광주점·창원점과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청주점,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청주점·의왕점, 장유점 등을 롯데리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는 쇼핑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한 당일배송, 24시간 배송의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리츠 IPO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투입되면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변화는 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우선 온라인 물류 시스템 개발은 롯데정보통신 (32,300원 ▲1,050 +3.36%)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계열사 시너지가 생기고 이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26,500원 ▼300 -1.12%)의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 40%, 롯데정보통신 지분 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리츠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등 그룹 내 비상장 자회사들의 IPO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리츠→롯데쇼핑→롯데정보통신→롯데지주 등의 연결고리로 그룹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 자회사 매각 이슈가 있는 롯데지주, 그룹내 IT사업 기회가 늘어나는 롯데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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