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실적 개선주 주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10.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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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마무리…4분기 반등 여부 관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한 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추정치의 하향조정세는 다소 둔화한 양상이다. '3분기 실적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실적 개선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일 한진 (20,850원 ▼450 -2.11%)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전망치)를 3% 상회하는 실적이다. 넷마블 (57,000원 ▲900 +1.60%)의 3분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784억원) 보다 9.6% 높은 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개된 LG전자 (91,200원 ▼1,400 -1.51%)의 잠정 실적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였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7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낮은 증가폭이지만 5000억~6000억원대로 예상됐던 컨센서스보다는 크게 웃도는 실적이었다.

이날 잠정 실적발표가 예고된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도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이 멈추고 소폭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지만 이는 그동안 시장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수출 둔화, 반도체 경기 불황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이 지속돼 왔고, 3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3분기 실적이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고 4분기부터 반등을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쇼크'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4분기는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월말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는데 이를 견인하는 업종은 반도체"라며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SK하이닉스는 2020년 2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 바닥이 확인된다면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업종일수록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았다"며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이 긍정적인 업종은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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