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단장, '홍콩시위 지지' 트윗 올렸다 中팬 비난에…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10.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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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의 휴스턴 로키츠(Houston Rockets)의 대릴 모레이 단장 /사진=AFP미국프로농구(NBA)의 휴스턴 로키츠(Houston Rockets)의 대릴 모레이 단장 /사진=AFP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중국의 '보이콧' 대상이 되자 해명 글을 올리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글이 들어간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가 중국 팬들과 스폰서 업체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곧바로 삭제했다.



그러나 게시글 삭제만으로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고 중국 업체들까지 반응을 보였다. 로키츠 경기를 방송하던 중국 공영 CCTV와 텐센트 홀딩스는 로키츠의 방송을 더는 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팀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동개발은행(SPD은행) 카드 부문은 즉각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농구협회 또한 로키츠와의 교류와 협력을 중단한다는 성명을 냈다.

로키츠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야오밍이 선수로 활약하며 중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NBA 전체가 중국에서 수억 명의 스트리밍 시청자를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찬물을 끼얹게 되자 모레이 단장은 6일 트위터에 "나는 복잡한 사안에 대해 하나의 해석에 기반한 하나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구단 전체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나는 내 트윗 이후 여러 관점을 듣고 고려할 기회를 얻었다"며 "나는 언제나 우리의 중국 팬들과 스폰서의 지지에 감사한 마음을 지녀왔다. 그들을 공격하거나 오해하는 게 나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화가 난 분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NBA 역시 성명을 통해 모레이 단장의 홍콩시위 지지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존중하며, 스포츠와 NBA가 통합의 힘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중국 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홍콩 대신 중국의 편을 드는 것으로 비춰져 미국 정치권의 비판에도 직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NBA가 이익을 쫓느라 "수치스럽게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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