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7개월 만에 또 '노딜'…남북 경협주 '급락'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10.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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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주가 북미 실무협상 결렬 소식에 하락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가 이어진지 1년여가 흘렀지만 양측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남북 경협주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후 2시21분 현대엘리베이 (40,100원 ▲250 +0.63%)는 전일대비 9500원(10.81%) 떨어진 7만84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난티 (6,120원 ▲40 +0.66%)는 2050원(14.91%) 내려 1만1650원을 나타내고 있고 한창 (1,254원 0.00%)은 19%대 급락세다.



이외 인디에프 (667원 ▼11 -1.62%),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신원 (1,290원 ▲10 +0.78%), 대아티아이 (3,010원 ▼5 -0.17%)는 14~18%대 하락하고 있고 대명코퍼레이션 (500원 ▼2 -0.40%)제이에스티나 (1,936원 ▲15 +0.78%)는 9%대 약세다.

남북 경협주 약세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대를 모았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끝내 결렬된데 따른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서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지만 북측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미국은 2주 뒤 논의 재개를 촉구했으나 북한이 숙고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7개월 만의 비핵화 실무협상이었지만 또 '빈손'으로 헤어지면서 대북 사업 기대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요구조건을 확인했고, 미국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이전보다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북한 관련주들은 북미협상의 긍정적 결말을 선반영한 탓에 주가 되돌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북미, 남북 관계개선 방향성이 유효하고 협상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경우 외국인 수급이 달라질 수 있어 환율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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