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사건 자백 논란…경찰청장 "억울함 있다면 해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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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사건 범인 2010년 가석방으로 출소…경찰 과거 부실수사 의혹 등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 범죄로 결론난 8차 사건도 자백해 논란인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실체적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과거 경찰 수사가 잘못이 있다면 적절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민 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억울한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여러 의혹이 일고 있지만 진실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냈다. 앞서 이춘재는 이미 범인이 잡힌 화성 '8차 사건'도 본인소행이라 밝히며 경찰의 수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청장은 "지금은 진실 규명이 먼저"라며 "진실에 따라 과거 (경찰 수사 관련)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범인과 진상을 밝히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의 한을 다 풀어달라는 요구를 하셨다"며 "그것이 다 풀릴 때까지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구리 소년, 이형호군 사건 등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서는 인력을 보강해 수사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과거 사건이 재조명되며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성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관련 사건을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 생존 피해자, 목격자들의 부담이 심하다"며 "피해자의 심리적 돌봄 이런 부분 감안해 어렵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가 자신의 짓이라고 자백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박모양(13)이 희생된 사건이다. 일찌감치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잡혔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0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시 경찰 수사가 잘못돼 무고한 사람을 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범죄심리 전문가들 역시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등 경찰 수사에 의심의 눈초리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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