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구속영장에 민갑룡 경찰청장 "수사 영역 달라"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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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7일 간담회서 "검찰 수사와 영역다르다"고 입장…부실수사 의혹 부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찰이 '버닝썬 유착 의혹'의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검찰수사는 경찰수사와 영역이 다르다"고 입장을 내놨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7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아닌 검찰에서 윤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찰은 올해 초 서울 강남 유명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유착의혹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경영진이자 전 아이돌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연예인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윤 총경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은 서울 강남경찰서 근무 당시 이씨 등 사업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서 근무 시절 이씨 등이 운영하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단속 정보를 알려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로만 윤 총경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윤 총경이 수사무마 대가로 잉크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윤 총경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경찰 수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나온 의혹에 대해 한 것"이라며 "검찰에서 하는 수사는 경찰 수사와 영역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가 경찰과 관할 내 클럽 간 유착의혹에 초점을 맞췄다면 검찰이 진행 중인 수사는 상장사 수사 무마에 관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실수사 의혹을 부인한 민 청장은 "(검찰 수사를) 참고할 부분이 있다면 참고하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 역시 "경찰 수사는 승리나 유착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큐브스 주식 관련은 이번 수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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