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7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 전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를 종종 봐왔지 않느냐. 아무리 여유자금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며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당초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실탄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자회사 SK매직과 합병으로 생활가전 렌탈사업을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업계에서도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SK매직이 보유한 170만계정을 합쳐 국내외 910만계정을 보유한 렌탈 공룡이 탄생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를 비롯해 25%를 확보하는데 1조9000억원을 썼다. 이런 이유로 웅진그룹은 2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장에서는 경영 프리미엄을 고려해 주당 10만원을 적정선으로 본다. 이 경우 매각금액은 1조8500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여유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을 매수하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부채가 높아 무리가 있다”며 “그룹 부채를 낮추고 내실을 다지는 데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잠정중단됐던 SK매직의 증시상장 작업이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로 SK매직의 기업공개(IPO)를 사업계획서대로 재추진하라는 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안다”며 “최신원 회장은 SK매직을 키우는데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