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최근 동남아 출장에서 SK매직의 제품 성능이나 디자인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수합병에 의한 성장보다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 SK매직 투자에 신경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그룹의 이 같은 결정을 임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것은 인수가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주유소와 렌트카 사업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 수준의 실탄을 준비하고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나섰다. 그러나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웅진그룹이 제시한 가격 격차로 인수 의향을 접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를 비롯해 25%를 확보하는데 1조9000억원을 썼다. 이런 이유로 웅진그룹은 2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장에서는 경영 프리미엄을 고려해 주당 10만원을 적정선으로 본다. 이 경우 매각금액은 1조8500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여유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을 매수하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부채가 높아 무리가 있다”며 “그룹 부채를 낮추고 내실을 다지는 데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잠정중단됐던 SK매직의 증시상장 작업이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로 SK매직의 기업공개(IPO)를 사업계획서대로 재추진하라는 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안다”며 “최신원 회장은 SK매직을 키우는데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