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잇따르는 바이오株, 신뢰 회복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10.07 10:59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상한가' 헬릭스미스에 에이치엘비·신라젠 각각 8%, 16% 급등…전문가 "선별적 투자"

호재 잇따르는 바이오株, 신뢰 회복할까


연이은 악재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던 바이오 업종 주가가 재차 날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 (95,400원 ▲2,200 +2.36%), 신라젠 (4,485원 ▼30 -0.66%)에 이어 헬릭스미스까지 잇따라 낭보를 전한 여파다.



7일 오전 10시42분 헬릭스미스 (4,400원 ▲160 +3.77%)는 전일대비 2만1500원(29.99%) 급등한 9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 현재까지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개장 전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가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1B상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공시했다.



헬릭스미스 측은 "이번 3-1B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별도의 임상시험 계획서 승인 과정을 거친 독립적인 두번째 임상 3상"이라며 "임상 시험 결과 주평가와 부평가 지표인 12개월 안정성과 유효성 지표 모두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엔젠시스'는 헬릭스미스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23일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3-1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placebo)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결과 발표를 연기,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에이치엘비도 전일대비 7200원(8.37%) 오른 9만33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전한 낭보에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올랐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서 발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베스트 오브 에스모(best of ESMO)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스모는 매년 컨퍼런스 마지막날 발표된 전체 논문중 가장 훌륭한 것을 최고의 논문으로 선정한다. 올해 학회는 총 3904개 논문이 제출됐다.

임상 실패 악재에 빠졌던 신라젠도 이달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16%대 올라 1만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라젠은 세계 최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라젠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 덕분에 주가가 상승세다.

블랙록은 지난 4일 전세계 계열사 13곳을 통해 신라젠 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세계 최대 운용사가 투자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잇따른 호재에 업종 전반도 상승 흐름을 탔다. 이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전일대비 1.96% 올라 6836.6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재 해당 업종을 84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176,000원 ▲5,000 +2.92%)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1,800원 ▲4,000 +4.56%), 휴젤 (201,000원 ▲1,700 +0.85%)은 강보합세고 메디톡스 (132,100원 ▲4,000 +3.12%), 메지온 (36,650원 ▲150 +0.41%), 제넥신 (7,080원 ▲40 +0.57%) 등은 2~5%대 상승세다.

이에 따라 바이오업종에 드리워졌던 악재 먹구름이 온전히 개는 것인지 관심이 커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악재가 쏟아진 만큼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섣부른 투자는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나올만큼 나왔고 주가도 많이 빠졌기 때문에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종목별로는 선별적으로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업종에 좋은 소식이 연달아 있지만, 이게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공식 허가가 아닌만큼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늘 헬릭스미스가 자체 평가 결과를 내놓아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성공인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