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수익 부진… 투자자 이탈… 우울증 걸린 주식형펀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김소연 기자 2019.10.0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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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의 몰락](종합)

"펀드로 돈 벌기 어렵다"...흔들리는 주식형 펀드
①초라한 성적표...공모펀드 11년새 반토막, 사모펀드 성장세 꺾여

[MT리포트]수익 부진… 투자자 이탈… 우울증 걸린 주식형펀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펀드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최근 자산운용사 대표가 2000년대 중반 대표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던 주식형펀드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주식형 펀드는 고질적인 수익률 부진과 사모 파생상품 원금손실 등 악재 영향으로 시장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공모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62조8791억원 규모다. 관련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2008년말 130조67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11년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설정액 1조원 이상 주식형 공모펀드(주식혼합형 포함)도 7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는 1개(신영밸류고배당) 뿐이고, 나머지 6개는 모두 ETF(상장지수펀드)다.

2008년말 1조원 이상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만 20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모펀드 시장 부진이 두드러진다. 2000년대 중반 펀드 열풍을 이끈 주식형 공모펀드들은 설정액이 줄면서 평범한 펀드로 전락했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신규 시장도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8월까지 올해 신규설정 주식형 공모펀드 수와 설정액은 각각 30개, 5284억원 규모로 전년동기에 비해 55개(65%), 1조3160억원(71%)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올해 신규설정 주식형 공모펀드 수와 설정액은 증가세를 감안할 때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연간기준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설정액 50억원 미만 소규모 공모펀드 정리 정책 등 시장 규제 속에서 펀드 수는 줄어든 반면 자금은 유입되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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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사모펀드 시장도 최근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8월말 주식형 사모펀드 설정잔액은 15조5600억원으로 올 들어 월말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말(16조4800억원)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말(17조4950억원) 대비 1조9350억원(11%) 줄었다.

기관투자자나 자산가들이 주식형 사모펀드보다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회사채 등 채권형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 사모펀드로 눈을 돌리면서 주식형 사모펀드 시장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 불안에 운용성과가 부진한 게 주된 요인이다. 올 들어 주식형 공모, 사모펀드들은 상당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초 반등 조짐을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익률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9일부터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이 순차적으로 확정된다. 최근 사모펀드 투자의혹 확산 등 주식형펀드에 불신이 커지면서 자금 이탈도 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우리나라도 항후 저금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자 수익 감소 속에서 오랜 기간 노후에 대비하기 위한 자산증식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노후 대비를 위해 대표 자산증식 수단인 펀드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정훈·김소연 기자

주식형펀드 자금이탈 왜... 방법 없나
②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성과 부진...시장신뢰·수요기반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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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운용성과 부진과 이에 따른 장기 적립식 투자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생결합상품 원금손실 확정 등 사모펀드 관련 악재가 불거지면서 자금이탈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운용성과 부진에 장기적립식 투자 외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연 수익률이 마이너스(-)16.6% 수준까지 떨어졌다. 3년 수익률은 -6.38%, 5년 수익률은 -10% 초반대다.

대표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성과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10%대 안팎의 성과를 내던 대표 헤지펀드 대부분이 올 들어 0~3% 수준으로 겨우 손실을 면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형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허덕이는 건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수요 기반이 취약해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큰 주식형펀드 성과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은 물론 자금력을 갖춘 기관들마저 대규모 장기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심화돼 수요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결국 악재가 불거지면 매도 물량을 소화할 투자자들이 부족해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주식형펀드 성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운용성과 떨어지자 은행 등 펀드 판매사들이 단기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투자가 줄고 있는 것도 자금이탈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7월말 기준 펀드 판매사의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펀드 적립식 판매 비중(총판매잔액기준)은 21% 수준으로 10년 전인 2009년 7월말(31%) 대비 10%포인트 줄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주식형펀드의 목적은 일정 금액을 장기간 투자해 목돈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선 한 번에 큰 금액을 단기 투자하는 거치식이나 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투자하는 임의식 주식형 판매 비중이 높은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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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투심위축.. 제도 개선 시급

최근에는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행결합상품 원금손실 우려와 사모펀드 투자 논란 등 사모펀드 관련 악재가 잇따라 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펀드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마케팅담당 한 임원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가입 대상인 불특정 개인이나 자산가들이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정보나 자금력이 부족해 펀드시장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사모펀드 악재가 잇따라 손실 우려가 높아져 주식형펀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투자를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판매사들이 사모펀드 관련 악재로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아지자 변동성이 큰 주식형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최대 판매사인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주식형펀드를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해 추천하지 않거나 판매 중단을 결정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장기투자 상품 세제 혜택 확대와 국내 증시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한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국내 증시에서 5년,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유도해 취약한 수요 기반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장기 주식형펀드의 소득세 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을 늘리면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주식 장기투자를 확산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 등 판매사들의 수익성에 급급한 판매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판매 시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은행 등 판매사에서 개인 투자자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정훈 기자

퇴직연금, 주식형펀드 활성화 '촉매' 되나
③퇴직연금 제도개선 시 최대 1000조 자금유입 기대...간접투자시장 활력

정부가 내년 '기금형 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 등 국내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취약계층 근로자까지 퇴직연금 시장에 편입될 경우 최대 1000조 가량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퇴직연금을 외부 전문가들이 굴려주는 것을 뜻한다. 자산 배분, 목표 수익률 설정, 자금집행, 위험관리까지 위탁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는 근로복지공단에서 기금제도운용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설정해놓은 투자상품에 금융회사가 알아서 투자하도록 한 제도다. 10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까지 퇴직연금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은 현재 약 100조원 규모인데,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이 시장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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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시장이 커지면 퇴직연금은 물론, 증시 수익률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9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3%대에 불과해 국민연금(4.96%), 사학연금(4.46%)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집중된 탓이다.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해당 자금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될 경우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은 물론, 주식형 공모펀드 활성화, 나아가 증시도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모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시장은 '수익률 악화→자금 이탈→시장 침체'라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있다. 그러나 퇴직연금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경우 주식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투자자들도 다시 간접투자상품을 찾을 수 있다.

단 이 제도는 법률 개정이나 노사 합의가 필요해 당장 실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운용사 간 경쟁을 통해 양질의 상품을 개발해야 퇴직연금 가입자가 중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퇴직연금 자산운용을 하면 '끝'이 좋아야 하는데 '시작'만 좋다는 문제점을 반복하고 있다"며 "디폴트옵션이나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는 전문가들이 자산배분을 하니까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고 간접투자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초저금리 시대인만큼 다양한 자산 배분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운용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송정훈 기자

잇따른 악재...잘나가던 사모펀드도 '제동'
④각종 노이즈 발생에 투자심리 위축...자금이탈 가속화 우려

빠르게 성장하던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시장도 최근 급제동이 걸렸다. DLF(파생결합상품) 불완전판매 이슈에 라임자산운용 검사, 사모펀드 투자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모투자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파생결합상품(DLF, DLS)을 판매한 은행 등 금융사에 대한 현장검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 영·미, 독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금융사의 이익 중시, 관리 부실 등 영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제가 된 DLF 상품들은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면 4~5%의 수익을 얻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손실이 100%까지 확대되는 구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각국이 금리 인하에 돌입해 손실위험이 커질 것을 알고도 판매사들이 '중위험' 상품으로 포장해 판매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금감원이 합동검사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을 향해서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수익률 돌려막기, 파킹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상 위법사항이 없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로 검찰 조사도 받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헤지펀드 만기상환을 연기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최근 모든 이슈의 중심에 사모펀드가 있는 셈이다. 규제 무풍지대에서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과거는 옛말이 됐다.

실제로 DLF 불완전판매 이슈가 터진 이후 파생형 사모펀드 인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1~29일 기준) 신규로 설정된 파생형 사모펀드는 93개로 지난 7월(127개)보다 34개(27%) 줄었다. 신규 설정액 규모도 6380억원으로 전월대비 1220억원(16%) 급감했다.

수익률 부진 속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도 늘고 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특성 상 수익률도 선방해야 하지만, 증시 부진 영향을 함께 받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적자인 사모펀드 운용사는 지난 1분기 전체 176곳 중 77곳으로 44%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 들어서는 적자 운용사가 전체 186곳 중 101곳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펀드 수탁고도 성장세가 주춤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34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매월 설정액이 1조원 이상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월별 증가폭이 가장 적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악재가 장기화될 경우 사모펀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사모펀드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로 설정액이 50억원에도 못 미치는 자투리 펀드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심리마저 사모펀드 시장을 외면할 경우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노이즈가 생기면 투자자들 심리는 관망세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김소연·송정훈 기자

'여전히 불안'…주식 직접투자도 안해
⑤위험자산 기피현상...코스피 거래대금 급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펀드는 물론, 주식 직접투자도 급격히 줄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로 야기된 시장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예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체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 9조4300억원에서 8월 들어 8조6600억원 규모로 줄었다.

특히 대형 우량주들이 모인 코스피 시장 부진이 눈에 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조5500억원에서 1분기 5조3800억원, 2분기 5조1400억원으로, 올해 8월에는 4조6600억원 규모로 급격히 감소했다. 거래량도 적다. 올 들어(지난달 4일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4억6600만주를 기록해 코스닥 시장(7억9000만주)보다 70% 적었다.

이는 우량주 주가를 뒷받침해야 할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574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7.1% 감소했다. 3분기도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129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3% 줄어든 23조9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투자자 발길을 주식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증권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면 시가 1200만원에 달하는 1비트코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채널인 '나무'는 신규계좌 개설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NH투자증권 계좌와 잔고 동기화를 실시하면 무작위로 비트코인이나 주식 1주를 제공하는 '럭키박스' 이벤트를 12월20일까지 진행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주식경매 이벤트인 '쏙쏙 주식경매'를 진행 중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 주식을 매물로 내놓고 경매에 부쳐, 낙찰자에게는 전날 종가에서 낙찰가를 차감한 만큼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증시에 개인투자자 발길이 뜸해지면서 신용대출도 급감하자 대출 이율을 낮추는 곳도 등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초 다이렉트 계좌 신규 고객 또는 대출 이용 내역이 없는 고객에게 신용융자, 담보대출, 매도담보대출 모두 연3.9%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이자율 쿠폰을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주식으로 돈 벌어본 경험이 적어 점차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시장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증시에 대한 믿음이 생겨야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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