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현지시간) '우산 혁명' 5주년을 맞은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진압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FP=뉴스1
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 악화는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역·금융 연계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의 65%가 홍콩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중국 주요기업의 상장도 홍콩 주식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 중국 소재 대만 기업들이 이탈한다면 고용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씨티은행은 대만 기업의 약 30~50%가 중국에서 빠져나갈 경우 2년간 177만~295만개의 중국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홍콩, 대만을 합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부징이 37.8%에 달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상대국으로, 한국 전체 수출의 26.8%(1621억달러)를 차지했다. 홍콩과 대만도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에서 각각 4위(460억달러, 7.6%), 6위(208억달러, 3.4%)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었던 만큼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반도체 업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홍콩, 대만으로의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31.3%에 이른다. 홍콩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의 87%는 메모리 반도체로, 대부분 중국으로 우회 수출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교역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홍콩을 경유지로 거쳐 중국에 재수출하는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홍콩 수출 중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은 8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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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성장세 둔화에 더해 금융시장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 중국경제 경착륙론이나 위기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홍콩 시위 전개 양상과 중국의 대응, 중국과 대만 간 갈등 격화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중국경제 변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