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식 없던 롯데호텔 '무궁화' 이번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0.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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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표 임박…롯데호텔서울 시그니처 식당 '무궁화' 등재될 지 주목

롯데호텔서울 38층에 위치한 한식당 '무궁화'의 청어알비빔밥. /사진=롯데호텔롯데호텔서울 38층에 위치한 한식당 '무궁화'의 청어알비빔밥.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이 별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2020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의 발표를 앞두고 한식당 '무궁화'의 등재를 노리고 있다. 호텔 시그니처 식당의 맛과 서비스를 인정 받으면 '롯데' 이름을 건 글로벌 체인호텔 구상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내년도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릴 레스토랑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특급호텔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쉐린가이드 서울판의 발표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다. 최근 서울에 특급호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상황에서 미쉐린 '스타'가 특급호텔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신라호텔서울의 한식당 '라연'과 포시즌스호텔의 중식당 '유유안' 등이 별을 획득하며 최고의 특급호텔로 이름값을 살렸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신라호텔 라연의 3스타 유지 여부지만, 롯데호텔의 무궁화가 새롭게 별을 획득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의 '스테이'와 '비채나'로 1스타를 받았는데, 올해도 이를 유지하면서 무궁화까지 별을 더해 국내 호텔 중 가장 많은 '스타 식당' 보유를 노린다.



롯데호텔서울 38층에 위치한 무궁화는 한국 특급호텔 중 가장 오래된 한식당으로, 신라호텔 라연처럼 롯데호텔을 대표하는 식당이다. 특급호텔에서 전통 한식당이 입지를 잃어가는 와중에서도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경쟁자인 신라호텔이 라연으로 3년 연속 3스타를 유지한 반면, 무궁화는 '별 소식'이 없어 다소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롯데호텔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롯데호텔
무궁화의 스타 획득은 의미가 크다. 롯데호텔은 스테이와 비채나라는 미쉐린 가이드 등재 식당이 있지만 세계적인 셰프 야닉 알레노의 이름값에 기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비채나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디 인도 총리와 만찬을 즐기며 인정 받았지만, 시그니처 식당인 무궁화 만큼 롯데호텔의 무게감을 온전히 보이기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무궁화의 미쉐린가이드 등재는 글로벌 체인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해외진출 전략과도 궁합이 맞는다. 롯데호텔은 현재 해외 11개 호텔을 운영 중인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호텔들이 자리잡은 거점 지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 특급호텔 추가 진출을 꾀하고 있다. 무궁화가 미쉐린에 인정 받으면 호텔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무궁화는 미얀마 최고 호텔로 꼽히는 롯데호텔 양곤에도 진출해 있다.

치열해지는 국내 특급호텔 경쟁에서도 치고나갈 수 있는 출구가 된다. 최근 특정 호텔에 묵기 위해 여행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호텔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해지는데, 한식당인 무궁화의 미쉐린 등재를 통해 이를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스테이와 비채나가 있는 시그니엘이 트렌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롯데호텔서울은 무궁화를 통해 오랫 동안 쌓아온 '한국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스테이와 비채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을 비롯, 무궁화의 내년도 미쉐린 가이드 등재를 기대하며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호텔과 역사를 나란히 한 무궁화의 스타 획득은 토종 호텔 브랜드로 글로벌 호텔 체인을 노리는 롯데호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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