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 실무협상서 좋은 논의…새로운 방법 내놨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오상헌 기자 2019.10.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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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국 '빈손'…北 김명길 "회담 결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사진=뉴스1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사진=뉴스1


북한이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실무협상의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은 '좋은 논의'(good discussion)가 있었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협상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스톡홀름 회담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순전히 미국이 종전의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이미 미국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함에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면서 "이번 조미(북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든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든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미국측이 제시한 이른바 '새로운 방법'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선 핵포기-후 보상)이 북미 대화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회담 결렬) 발언은 8시간 반이나 진행된 '좋은 논의'(good discussion)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미국 쪽은 이미 2주일 뒤 다시 스톡홀름에 돌아와 대화를 계속해달라는 스웨덴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 미국 대표는 이미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공동선언에 대한 실천 방안에 대해 여러 개의 새로운 안을 이미 검토해 협상에 나갔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70년에 걸친 한국전쟁과 적대관계의 유산을 주말 단 하루의 회담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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