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세계경제하강 예측보다 빨라..주52시간 보완책 마련중"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0.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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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개 경제단체장과 오찬간담회, 52시간제·중소기업 애로 등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준비하고 있다.【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19.10.01.   since1999@newsis.com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준비하고 있다.【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19.10.0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경제단체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세계경제 하강이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각 나라 모두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 수출 비중이 큰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 52시간 적용 확대 관련 "정부도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조만간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300인미만 사업장도 내년 주52시간을 적용해야 하지만 현장 준비가 부족하다는 등의 건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만 탄력근로제 등 법 통과를 위해 재계, 경제단체들에서도 국회와 논의해달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영주 무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격으로 "오늘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다. 경제계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도 교환해보자는 것이 오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계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들을 편하게 들려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찬은 정오부터 오후2시까지 진행됐다.



중소기업 관련, 개성공단도 화제에 올랐다. 중기중앙회가 먼저 브리핑한 대화와 청와대가 나중에 정정한 대화는 결이 달랐다.

앞서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중소기업들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란 김기문 회장 의견을 듣고, "다시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다국적 기업공단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고,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연장선에 있는 답변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오후 6시 "몇가지 바로 잡겠다"며 "개성공단 관련해서는 문답이 바뀌었다"고 정정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정부가 바뀌어도 개성공단에 유턴한 기업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김 회장이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까지 개성공단에 들어온다면 신뢰가 쌓여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의 다국적화를 언급한 건 아니라는 해명이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기업측 애로나 건의사항을 솔직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과 경제단체장들의 만남은 지난 7월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대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만났지만 이날 보다 소규모로 경제단체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 경제관련 고위 참모들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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