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아직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어서 패션기업마다 기존 '간판 브랜드'의 복종을 추가하는 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확보한 것처럼 각사 대표 브랜드를 '토털 브랜드'로 키우려는 이유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 '준지'는 올해 들어 여성복 사업을 본격화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 플래그십스토어에선 여성복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할 만큼 여성 고객이 부쩍 늘었다. 여성복을 론칭하는 동시에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펠트 커피'를 입점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준지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늘려 브랜드 가치를 키워갈 방침이다. 팝스타 리한나 등도 준지 옷을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트 패션', '어글리 스니커즈' 등 트렌드에 발맞춰 정장과 캐주얼,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한섬의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타임옴므'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이어 '스포츠 캐주얼' 라인을 별도로 내면서 상품군 확장을 꾀했다. 타미힐피거는 '타미힐피거 풋웨어'로 지난해 신발 사업을 시작하고 영캐주얼 '타미진스' 매장을 내는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선 결과 지난해 2000억원대 브랜드로 올라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보면 남성복만, 여성복만 하는 경우는 없다"며 "여러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마다 잘 되는 브랜드를 확실히 성공시키려는 이유에서 라인업을 넓히는 데 힘쓰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