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관계자는 “지난달 블록체인 게임이 심의를 신청해 현재 심의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통상적으로 등급분류 시 15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만 조금 더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료보완과 게임사와의 문답 등 추가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위는 지난해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등이 가능한 게임 ‘유나의 옷장 포 카카오(for kakao)’에 대해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당시 해당 게임사는 전체 이용가 등급으로 신청했지만 게임위는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게임사가 해당 게임의 재심사를 받지 않고 사업을 철회했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등급을 받은 블록체인 게임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게임사가 운영하는 게임서비스나 개발 중인 게임은 해외시장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게임위에서 심사 중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등급 심의결과에 따라 다른 사업자들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면?=업계에선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개발이 한창이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게임 아이템을 사고팔 때 블록체인 플랫폼의 코인을 ‘게임머니’처럼 쓸 수 있게 된다. 또 클레이튼, 이오스 등 블록체인 디앱 생태계 안에서 다른 앱들과 연동할 수 있어 이용자들을 게임으로 유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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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 기존 게임의 재화를 가져오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특정 게임의 재화를 새로운 게임으로 이동할 수 있고 웹툰이나 커머스 등 이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게임을 오래 서비스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사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미르의 전설’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위메이드는 게임에 통합된 블록체인 전자지갑의 결제·교환서비스 솔루션을 적용할 방침이다. 독자적으로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위믹스가 완성되면 ‘미르의 전설’의 아이템인 칼을 이카루스 등 플랫폼 내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엠게임도 ‘프린세스메이커’와 ‘귀혼’ IP를 블록체인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이들 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이다. 클레이튼에서 통용되는 토큰 ‘클레이’로 아이템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앞서 엠게임은 기존 게임머니 대신 가상자산 ‘이오스’를 쓸 수 있는 베팅게임을 해외시장에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템과 캐릭터를 살 때 필요했던 게임머니는 해당 게임에서만 쓸 수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는 다른 게임이나 웹툰, 동영상 등 다른 분야 콘텐츠에서 사용할 수 있어 훨씬 유용할 수 있다”며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블록체인 시장 전체를 키우는 데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