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의류청정기), 무선청소기 판매량이 급성장하며 필수 신(新)가전으로 떠오른 데 비해 올해는 두드러지는 제품군이 적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전기레인지가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필수가전 대열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기레인지는 자기장을 이용해 열을 내는 '인덕션'과 열선이 상판을 직접 가열하는 '하이라이트'로 나뉜다. 인덕션은 화재의 위험이 없지만 별도의 전용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이라이트는 가스레인지와 유사한 직접 가열방식이지만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샘표 우리맛공간에서 열린 2019년형 삼성 전기레인지 인덕션 쇼케이스에서 모델이 셰프컬렉션 인덕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전기레인지의 성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다. 전기레인지는 유해가스와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고 외부 미세먼지로 실내 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공기 오염을 막아준다.
가스레인지에 비해 위생과 청결 관리가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술 향상으로 에너지효율은 가스레인지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조리시간이 단축되고 에너지 사용이 절감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점유율은 SK (161,300원 ▼700 -0.43%)매직이 18%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LG전자 (90,600원 ▼1,600 -1.74%), 쿠쿠, 쿠첸 등 후발 업체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시장점유율이 집계되지 않는 영세 및 해외업체의 점유율이 약 40%에 달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주방용 2구, 3구 외에도 1구 시장 규모가 크고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난립한다"며 "메인 플레이어를 다 합쳐도 60% 정도에 불과하고 40%는 떠있는 시장이다. 아직은 시장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SK매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전기레인지 전체 판매량은 60만대로 분석된다. 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만대 돌파가 어려워 보인다. SK매직 관계자는 "자체 집계로는 지난해 판매량이 75만대였고 올해는 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레인지의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방문화가 발달하면서 메인 주방뿐 아니라 아일랜드식탁, 1구 포터블 등 다양한 쓰임새로 화구가 다변화돼 전기레인지가 성장하는 추세"라면서도 "한국은 직화 식문화가 있어 가스레인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