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영국 환경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런던 재무부 건물 앞에서 소방차를 동원해 빨간 액체를 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단체는 "우리가 경제성장에만 몰두하는 동안 기후변화 속에서 죽어간 생명의 피"라며 소방차를 동원해 재무부 건물에 빨간색 식용색소 약 1800리터(ℓ)를 뿌렸다. 이들은 이날 시위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소방차를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여자 일부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환경 파괴에 돈을 대지 말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소방차 위에 올랐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화석 연료를 사용해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에 돈을 대주고 있다며 "정부가 쓰는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4월 1일(현지시간) 영국 환경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영국 의회 방청석에서 옷을 벗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멸종 저항' 트위터
반면 '멸종 저항'은 목표 달성 기한을 2025년으로 앞당기라고 촉구한다. 단체는 7일부터 '국제적 저항'을 선포하고 2주간 주요 공공시설에서 일명 '평화적 점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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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저항은 지난해 설립됐으며 '2025년 탄소 제로' 외에도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이를 감독할 시민의회 구성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렉시트를 논의 중이던 영국 의회에 난입해 알몸 시위를 벌인 바 있고, 5월엔 프랑스 파리 샤오궁 광장 계단에도 '가짜 피'를 뿌려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