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지구에 들어서는 이케아 조감도. /사진제공=강동구청
5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판매시설용지 1블록(강동구 고덕동 353-23 일원)에 대한 서울주택도시공사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이케아코리아-JK미래컨소시엄’이 선정돼 이케아코리아 입점이 최근 확정됐다. 2015년 이케아와의 입주의향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4년 만의 결실이다. 이곳에는 이케아와 함께 영화관 쇼핑몰, 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대형복합시설이 들어선다.
2016년 분양한 명일역 솔베뉴(1744가구)가 지난 8월 입주를 마쳤고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가 지난달 말 집들이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내년 2월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 등 내년 초까지 브랜드 단지들의 입주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번 이케아 입점 확정으로 고덕지구 일대 집값 상승 폭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일 고덕지구 일대 중개업소에는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
고덕동 중개업소 대표는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이케아 입점 소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많았다”며 “주거 편의성이 높질 것이란 기대에 전셋집을 알아보는 문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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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그라시움' 단지 전경. /사진제공=강동구청
또 다른 입주민은 "2만 가구 가량이 입주하는데 주변 대형마트라고 할 만한 곳이 고덕역 이마트 밖에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이케아가 드러온다고 하면 주변으로 대형마트도 생기지 않겠나. 살기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케아 같은 대형 쇼핑몰 입점은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 중 하나다. 쇼핑몰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대중교통 노선 확대, 각종 인프라 개선 등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지역 인구가 늘어 자연스럽게 집값이 상승하는 식이다. 다만 개발 계획이 알려진 직후에는 시세가 과도하게 오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케아 효과'는 앞서 광명, 고양 삼송 일대에서 증명됐다. 2004년 KTX 광명역 개통 당시에도 큰 움직임이 없었던 광명시 집값은 2012년 코스트코, 2014년 이케아 국내 1호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이 문을 열면서 크게 상승했다. 광명시 아파트 시세는 2015년에만 11%가량 뛰었다.
지금까지도 이케아 인접 단지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 2014년 4억4000만 원대 분양한 광명역 파크자이 전용 84㎡는 최근 9억5200만 원에 거래됐다. 광명역 푸르지오 84㎡도 분양가(4억2000만 원)의 2배인 9억 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일대 아파트 가격도 2017년 이케아 2호점이 개점 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3.3㎡ 당 1200만 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아파트 시세가 2018년 말 1320만원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