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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의자' 사라지는 일본, 세금 때문이라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0.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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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소비세율 인상 여파
앉아서 먹으면 세금 더 내야
복잡해지자 아예 의자 없애
"노약자·임신부 등 쉴 곳인데"

/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최근 일본에서 마트·슈퍼마켓에 설치된 휴게용 의자들이 일부 사라지고 있어 시민들이 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는 일본정부가 지난 1일부터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올리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세금과 관련 없는 일 같지만 세금이 복잡해진 것이 원인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SNS인 트위터에는 최근 한 사진이 널리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경감세율로 슈퍼에서 벤치가 없어진다"는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한 슈퍼마켓이 게시한 '10월 소비세율 인상 후 경감세율 문제로 손님 휴식용 의자를 철거하게 됐다'는 알림글이 들어 있다.

경감세율은 일본정부가 세금 인상 뒤 소비 급감으로 경기가 나빠진 과거 사례를 막기 위해 식료품을 예외로 둔 것이다. 그런데 서비스 비용이 더해진 식당 내 식사(외식)는 올라간 세율(10%)을 적용하고, 식당에서 포장해 나오는 것은 기존 세율(8%)을 적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마트에서 조리식을 사서(세율 8%로 계산) 마트가 설치한 휴게의자에서 먹을 경우 세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님에게 매장에서 먹고 갈 것인지 확인해서 맞는 세금을 적용할 수는 있지만 혼란이 생길 것이 뻔해 아예 의자를 없애는 마트·슈퍼마켓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들은 "의자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 노인들, 어린 아이들도 앉는다"면서 세율인상에서 비롯된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여성으로 보이는 한 사용자는 "임신했을 때 힘들어서 슈퍼 의자에 앉아 가족들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 벤치가 정말 고마웠다"며 우회적으로 이번 일을 비판했다. 다른 사용자는 "점점 약자가 버림받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일을 포함해 소비세율 인상에 대한 일본언론의 비판 보도가 적다면서 정부 정책의 속내를 의심하고 있다. 이번 소비세율 인상 예외 품목에는 식료품과 함께 신문구독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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