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장기미제사건

머니투데이 이지혜 디자인 기자 2019.10.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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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장기미제사건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 1991년
1991년3월26일 대구 달서구에 살던 초등학생 5명이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당시 현상금 4200만원, 연 35만명의 수사 인력이 동원됐지만 소년들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실종 11년6개월 뒤, 2002년9월26일 와룡산에 갔던 한 등산객이 소년들의 유골 무더기를 발견했다.
2006년 공소시효 만료



이형호 군 유괴 살인사건 / 1991년
1991년1월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살던 이형호(당시 만9세)군이 유괴됐다. 사건 발생 43일 후, 3월13일 한강공원 잠실지구 인근 배수로에서 눈·코·입과 손·발이 모두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당일 30대 남성에서 협박 전화가 걸려왔고 유괴 후 43일 동안 60여 차례 걸쳐 계속됐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했다. 2007년에 개봉된 영화 ‘그놈 목소리’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2006년 공소시효 만료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 1998년
1998년6월1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 단란주점에서 단란주점 업주, 택시기사, 손님 등 3명이 끔찍하게 살해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손님으로 온 20대 남성 3명으로 추정된다. 현장엔 수많은 지문과 발자국, 혈흔은 물론 목격자까지 있어 범인이 쉽게 잡히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법의학자는 가장 잔인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13년 공소시효 만료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 / 1999년
1999년5월20일 오전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골목에서 학원에 가던 김태완(당시 6살)군 앞에 정체불명의 한 괴한이 나타났다. 괴한은 비닐봉지에 든 황산을 태완군에게 부은 뒤 달아났다.
이후 태완군은 전신 3도 중화상에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49일 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태완군은 사망 직전 이웃 주민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 사건은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일명 ‘태완이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2014년 공소시효 만료

인천 계양구 놀이터 살인사건 / 2000년
2000년8월5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A양(당시 7세)이 살해됐다. “현대백화점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되니? 라고 길을 묻던 괴한이 갑자기 A양의 배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갔다. 사건현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단서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목격자인 아이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하고 방송도 했지만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부산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 2001년
2001년2월4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배산 중턱에서 여대생 김선희(당시 22세)씨가 잠옷 차림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에는 목과 배에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으며 사망원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다. 누군가 선희씨를 산으로 불러냈다고 추정하고 사건당일 통화기록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18년이 지났지만 태완이법 제정으로 인해 수사가 재개됐다.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살인사건 / 2004년
2004년9월14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서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집에 혼자 있던 여대생이 피살됐다. 집에 돌아온 피해자의 어머니가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손과 발이 묶여있었고 하의가 벗겨진 채로 얼굴은 테이프로 완전히 감겨 있었다. 얼굴에 감긴 테이프로 인한 질식사다. 대대적인 수사를 했지만 작은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 2004년
2003년11월5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한 여중생(당시 만14세)이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실종 95일만인 2004년2월7일 포천시 소흘읍 한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알몸이었으며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반장 윤경사는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 2005년
2005년6월, 11월 그리고 2006년 5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서 여성이 납치됐다. 두명은 살해됐고 한명은 가까스로 도망쳤다. 살해된 피해자들은 모두 경부압박질식사를 당했고 시신은 포대자루에 넣어져 유기됐다. 탈출한 피해자가 몸을 숨겼던 장소는 범인의 주택 2층 신발장 앞이었는데 그 신발장에는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2015년 12월 재수사가 결정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의정부 여중생 살인사건 / 2008년
2008년9월22일 경기도 의정부 한 주택가에서 한 여중생이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흉기에 가슴을 찔려 사망했다.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CCTV에 다리를 절며 도주하는 30~50대 남성의 모습을 포착했고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도 확보했다. 사건은 금방 해결되는 듯 했지만 동종전과자나 강도 피의자 등 700여명을 상대로 DNA를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제주 보육교사 피살사건 / 2009년
2009년1월31일 제주도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유치원 보육교사 B씨(당시 27세)가 실종됐다. B씨는 실종 8일만인 2월8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농업용 배수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하의는 나체 상태로 무스탕 점퍼만 입은 상태였다. 성폭행 흔적도 없었고 범인의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이 택시라는 점에서 제주도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5000명을 전수조사했고 이중 유력한 용의자 C씨를 검거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이후 재수사를 통해 9년만에 C씨를 다시 검거했지만 2019년7월11일 법원은 제시된 증거와 정황만으로 합리적인 의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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