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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세] 카카오톡, 무료 메신저가 '연매출 2.4조' 일군 비결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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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독보적 성공신화 거둬… 메신저 넘어 '무한확장' 나서

편집자주 '스타트업이 바꾼 세상'은 현대인의 삶을 뒤바꾼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사업 성과와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바라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생활과 관련 산업에 가져온 변화를 탐구합니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추구하는 그들의 청사진도 조망합니다.


모바일 시대 전환 이후 가장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전 국민의 소통도구로 거듭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 (132,500원 2000 +1.5%)다. 카카오톡 없는 하루, 상상하기 어렵다. 카카오톡이 곧 소통을 의미하는 시대다.

카카오톡으로 전 국민을 끌어모은 카카오는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블록체인 등 다방면으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 10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IT 공룡으로 거듭났다. 카카오 성공신화를 이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수많은 창업가들의 롤모델로 국내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출시 1년 만에 '국민 메신저' 부상… 독보적 '성공신화' 쓰다




카카오톡 성공신화는 모바일 시대 개막과 동시에 시작됐다. 2009년 11월 KT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다. 4개월 뒤인 2010년 3월 '아이폰용 모바일메신저'라는 타이틀을 내건 카카오톡이 출시됐다. 카카오톡은 출시 6개월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나자 사용자는 1000만명으로 불어났다. 출시 1년 만에 한국인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거듭났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 국내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4442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흥행 대박과 함께 국내 주요 인터넷기업으로 부상했다. 2010년대 급성장한 한국 스타트업 중 독보적인 성공 사례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4170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2011년 거둔 실적은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103억원. 7년 만에 매출 규모가 1343배 커졌다. 카카오는 올 5월 인터넷기업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총액 기준 국내 32위다.

'속도, 단체, 무료' 차별화 성공… 각종 논란에도 '국민 메신저' 위상 지켜


카카오톡 성공비결은 무료, 단체 채팅, 속도다. 카카오톡으로 유료 문자를 대체한 카카오는 출기 초기부터 "카카오톡 유료 전환은 절대 없다"며 사용자들을 안심시켰다. 사용자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서버증설 비용이 급장하고, 통신망 과부하로 이동통신사들과 갈등에 직면했다. 카카오는 비용 급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무료 정책을 고수했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앱 광고도 집행하지 않았다. 무료인데다 광고도 없다니. 사용자 유입이 늘고 충성도가 높아지는 성과를 가져왔다. (카카오톡은 올 5월 채팅목록 상단에 배너광고를 노출하는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도입했다. 주요 서비스 공간에 광고를 집행하는 최초 사례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는 단체 채팅을 전면에 내세운 것 역시 주효했다. 개인 간 채팅이 유료 문자를 대체했다면 단체 채팅은 온라인 채팅 사이트를 대체했다. 수많은 단체 채팅방이 개설되며 카카오톡 사용자 급증을 이끌었다. 공지, 투표, 게시판 등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단체 채팅방은 지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났다. 폐쇄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역할을 수행하며 카카오톡 활용도를 높였다.

빠른 속도 역시 카카오톡의 차별점이었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 2개월 만인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내놨다. 서비스 차별화, 완성도보다 대규모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게임, 이모티콘, 선물하기, 무료 통화 등 메신저 연계 서비스들을 빠르게 도입, 독보적인 메신저로 거듭났다. 카카오는 즉각적인 사용자 요구 반영과 새로운 기능 출시를 위해 상시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급성장 과정에서 카카오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개인정보 과잉 수집, 수사당국 감청 논란, 연이은 서비스 장애 등으로 서비스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카카오톡이 학교폭력, 불법 음란물 유포 등 수단으로 악용되며 사용자들의 질타도 받았다. 하지만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국민 메신저 지위는 견고하게 유지됐다.

'무한확장' 나선 카카오… 다방면 '플랫폼' 사업 전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014년 5월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014년 5월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카카오는 메신저에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톡 성공을 바탕으로 다방면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핵심은 카카오톡으로 확보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M&A(인수·합병), 타사와 협업체계 구축, 사업부문 분사 등 전략을 펼쳤다. 특히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과 2016년 멜론 인수,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은 카카오의 사업영역을 넓히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지난해 초에는 1조원 규모 GDR(해외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올 2분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70여곳에 달한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다. 금융(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페이),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게임(카카오게임즈), 콘텐츠(카카오페이지·카카오M), 이커머스(카카오커머스), 블록체인(그라운드X)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 연계와 동시에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가 플랫폼 지배력과 자금력을 동원해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독과점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다. 카카오와 기존 사업자들 간 갈등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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