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이해인 父 엠넷 조작 논란에 "내 딸 두번 희롱" 울분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2019.10.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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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뛰며 뒷바라지했는데…억울하고 불합리"

/사진제공=엠넷/사진제공=엠넷


엠넷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 출신인 이해인의 아버지가 두 프로그램 제작사이자 방송사인 CJ ENM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폭로했다.

2일 이해인 갤러리에서 자신을 이해인의 아버지라고 밝힌 네티즌은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 일에 참을 수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 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하겠으나 이젠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며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해인은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 준비를 위해 5개월 가까이 합숙하던 중 CJ ENM과 전속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아무리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동의도 없이 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을 했지만 나중에 딸이 이야기하는데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냐는 딸의 말을 듣고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학교' 유력 데뷔 멤버로 꼽히던 이해인은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할 최종 9명에 들지 못하고 최종 시청자 투표에서 11위로 탈락했다. 이해인의 탈락을 두고 다수 네티즌들은 '아이돌학교' 제작진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해인의 아버지도 문제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계약의 해지에 대해 이해인과 얘기를 나눴으나 회사에서 늦어도 2018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 달 이내에 데뷔시켜 준다고 약속을 했다고 해서 참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인은 계속 회사에서 방치됐고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오게 됐다. 이에 그는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사진=이해인 인스타그램이해인/사진=이해인 인스타그램
또한 그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 조작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 자신의 딸 팬들도 변호사에 의뢰,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조작한 증거나 정황이 드러난다면, 자신의 딸을 두 번이나 희롱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낮에 일하고 야간에 탁구코치해가며 뒷바라지했다. 정당하게 떨어지고 한 거면 억울할 것도 없는데 억울하고 너무 불합리한 것 같고 해서 글을 올린다"며 "만약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엠넷 '프로듀스X101'은 최종 데뷔조 선발을 위한 파이널 무대 당시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의혹을 제기하며 제작진을 고소했고, 엠넷 측도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CJ ENM과 문자 데이터 원본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데뷔조 멤버가 소속된 일부 대형 소속사를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경찰은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의 전 시리즈 및 Mnet의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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